일상 14

[일상] 문과 비전공자 백엔드 지향 개발자 취업준비 근황

이런 기분은 오랜만이다. 너무 딱딱한 제목인가. 하지만 이 글의 내용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문장이다. 몇 달째 글을 작성하지 않아서 혹시 이 사람도 포기한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있을까봐서 미리 선수치는 것이기도 하다. 본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제법, 어쩌면 아주 잘 살고 있다. 누군가는 내 근황이 궁금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블로그의 방문자가 꾸준히 있다는 건 그만큼 개발 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일 듯도 해서, 문과 비전공생이 개발자 도전기를 간략하게 풀어보고자 한다.  작년 3월에 개발 온라인 학원을 다니기 시작해서 9월 말 무렵에 끝이 났다. 본격적으로 취업 시장에 뛰어든 건 올해 초부터였는데 이력서부터 자소서까지 개발괴발로 써서 지원한 수십 군데 모두 칼같이 떨어졌다. 어쩌다 면접..

일상 2024.06.19

[일상] 배달 떡볶이를 먹으며 시작하는 습관적 다이어트에 관하여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면 공연히 주위에 알리는 것처럼 이 글 역시 마찬가지가 될지도 모른다. 누구도 묻지 않는 근황을 알리는 글이기도 하고 어떤 다짐의 시작이기도 하다. 마지막 게시글로부터 다시 한 달이 지나서야 쓰게 되었다. 그동안 아주 코딩을 놓았냐고 묻는다면 그렇지만도 않다. 그러나 나는 제법 게으른 나날을 보낸 편이었다. 주로 인프런이라는, 프로그래밍을 전문으로 가르치는 사이트에서 스프링에 관련한 강의를 들었다. 그렇지 않은 날은 주로 누워 지냈다. 불확실한 미래로부터 오는 두려움이 꽤 컸다. 이게 내 게으름에 대한 모든 변명이 되지는 않을 테지만. 부트캠프를 처음 신청할 때, 그리고 강의를 들으면서도 이 과정을 끝낼 때 멋진 프로그래머가 되리라는 야망이 있었다. 지금은 잘 모르겠다. 멋진 프로그래..

일상 2023.11.04

[제로베이스 백엔드 스쿨 11기] 반년 간의 일정을 마무리하며

오랜만의 글이다. 영영 오지 않을 것만 같던 날이 왔다. 결국 기준에는 미달하여 수료는 하지 못했다. 모든 과정에 열심히 참여해보고자 했으나,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여전히 코딩은 어렵고, 취업은 막막하다. 3월 1일에 시작하여 9월 23일 파이널 코딩테스트를 마지막으로 모든 일정이 끝났다. 이 과정에서 자바 언어, 자료구조, 알고리즘, 컴퓨터 공학 등 다양한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호불호가 있을 수는 있겠으나 전반적으로 좋은 강의였다고 생각한다. 다만 같은 강의를 듣던 수강생에게서도 그렇고 여러 후기에서도 입모아 말하듯, 난이도가 제법 있는 편이다. 또는 강의와 맞지 않아서 수강생임에도 불구하고 강의를 듣지 않고 과정을 진행하던 분도 있었다. 중간에 여러 과제와 테스트가 있었고 모든 과제를 제출하지는..

일상/ZB 2023.09.27

[제로베이스 백엔드 스쿨 11기] 10. 물 끓이기 대작전

이것저것 공부를 하는 것 같은데도 잘 모르겠다. 시간은 흐르고 하루를 마무리할 때 즈음에는 막상 아무것도 한 게 없는 것 같다. 이론과 실제에는 간극이 있다. 종종 회의감에 휩싸인다. 컴퓨터 공학 퀴즈는 그래도 오픈북으로 테스트를 보기 때문에 부담이 덜하지만 코딩테스트를 볼 때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번 주 코딩테스트도 망쳤다. 지금까지 봐 왔던 점수 중에서도 단연코 처참했다. 해설 강의를 듣는데, 대체로 내 접근 방식이 틀렸던 것 같았다. 생각이 많아졌다. 문제를 풀 때면 으레 드는 생각이 있다. 코딩테스트를 푸는 것은 마치 물을 끓이려는 행위와 같다. 물이 끓는 상황은 온전하게 답을 맞힐 때뿐이라고 가정하는 것이다. 끓는점에 다다르기 전까지는 물이 끓지 않는다. 내가 무엇을 놓치는지 고민을 해야 할 ..

일상/ZB 2023.04.30

[제로베이스 백엔드 스쿨 11기] 9. 나만 구글링 못해

이번 주 CS 퀴즈와 코딩테스트(매주 목요일)를 마무리했다. 지난주에 받은 과제는 아직 첫 주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다. 변명을 조금 해보자면, 노력은 해봤지만 정말… 모르겠기 때문이다. 과제를 대강 설명하자면 API를 불러와서 데이터베이스에 연동하고, 그것을 웹페이지까지 구현하는 것이다. 한번 막히니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가 없었다. 이대로 시간을 보낼 수는 없어서, 부랴부랴 웹페이지 먼저 구현했다. 이번 주부터 조별모임이 있었다. 각자 과제의 진행상황을 공유했는데 아무래도 내가 제일 늦을 것 같다. 이미 과제를 끝내버린 조원도 있었다. 매니저님이 과제를 어떤 방향으로 진행할지 구글링 방법도 알려주시고 가이드라인을 알려주셔서 너무 기뻤지만, 이것 역시 찾아봐도 잘 모르겠어서… 그냥 되는 대로 하기로 했..

일상/ZB 2023.04.20

[제로베이스 백엔드 스쿨 11기] 8.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이번 주는 컴퓨터 공학을 듣고 있다. 사실 객체지향도 듣긴 해야 하는데 당장 컴퓨터 공학에 관한 시험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컴퓨터 공학 파트는 타 부트캠프와 비교해 제로베이스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프론트엔드였다면 신경 쓰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백엔드의 경우 컴퓨터 공학 관련 지식을 잘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파트의 절반 정도 들었고 아직도 한나절은 쉬지 않고 들어야 끝이 날 듯하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만족한다. 앞으로 들을 강의도 조금 기대된다. 비전공자인 나는 관련 지식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이런 지식을 접할 일이 없어서, 더욱 중요한 시간인 듯하다. 어떤 기술의 개념이 다른 개념으로 점진적으로 확장해나가거나, 다른 지식과의 밀접한..

일상/ZB 2023.04.12

[제로베이스 백엔드 스쿨 11기] 7. 가치는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

한 달 남짓한 시간이 지나고, 내가 얻은 것은 처참한 성적표뿐이었다. 지난 21일부터 Pre 코딩테스트 기간이 시작되었다. 사실 잘 모르겠다. 어떤 문제는 금세 풀어버리는가 하면, 어떤 문제는 쉬운 문제임에도 불구하고(답안을 보고 쉬운 난이도임을 알아차렸다) 정작 문제를 풀 당시에는 도저히 생각나지 않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백엔드 신입 개발자가 쌓아야 하는 대표적인 역량 두 가지가 있다. 문해력과 분석력이다. 이는 자료구조, 알고리즘, 코딩테스트를 아울러 사용된다. 문해력이란 표현은 다소 추상적인 감이 있지만, 결론적으로 개발은 '원하는 기능'을 제작하는 행위이다. 아무리 멋진 프로그램이라도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기능이라면 없느니만 못한 것이다. 추가적인 기능은 기존에 요구하던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

일상/ZB 2023.04.03

[제로베이스 백엔드 스쿨 11기] 6. 왕도(王道)가 없다는 말

이 강의를 들은 지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간다. 나는 분명 공부를 한 것 같은데, 코딩테스트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진다. 이번 주부터는 제로베이스에서도 자체 코딩테스트가 진행되는데 문제를 읽을 때마다 이렇게까지 숨이 턱 막혀올 일인지. 연습 문제여서 아직 쉬운 난이도라는 것이 함정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무슨 문제인지 가늠이라도 된다는 것. 슬픈 점은 논리적으로는 이해가 되지만 컴퓨터용 언어로 바꾸자니 손과 머리가 꼬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문법 공부를 조금 더 해야할 것 같다. 절실하다. 요즘에는 강의를 듣기보다는(중간중간 듣긴 하지만), 주로 코딩테스트 연습문제를 풀고 블로그에 문제를 정리해보면서 되짚어보는 식으로 공부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의 코드도 보고, 코드에서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구글에..

일상/ZB 2023.03.25

[제로베이스 백엔드 스쿨 11기] 5. 꿈꾸는 것은 공짜니까

나는 늘 멋진 사람이고 싶다. 내가 생각하는 멋진 사람의 기준은 자신의 일을 능숙하게 해내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 개발 분야에서의 롤모델을 정한다든지, 날짜를 쪼개어 일정을 세운다든지 하는 등 여러 가지가 있겠다. 오늘부터 나는 롤모델을 한 명 정했다. 크리스 소이어(Chris Sawyer), 그는 '롤러코스터 타이쿤' 시리즈의 개발자이다. 우선 그는 앞서 소개한 롤러코스터 타이쿤의 99%를 어셈블리어로 제작했다. 여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오브젝트가 늘어감에 따라 부하가 많아질 것을 예측하고 어셈블리어를 썼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덕분에 90년대 당시 개발된 시뮬레이터류 게임 중에서는 최적화가 잘 된 편이라고. 그는 자신이 개발할 프로그램에 대해 잘 이해하고..

일상/ZB 2023.03.22

[제로베이스 백엔드 스쿨 11기] 4. 천방지축 날뛰는 내 오류

수강한 지 벌써 보름째다. 강의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이해하는 부분보다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늘어서 같은 부분 돌려보기를 반복하고 있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쏟는 일 뿐이다. 처음보다는 나아졌다. 더는 if문과 for문을 보지 않고도 작성할 수 있게 된 것, 예시로 적힌 코드가 어떻게 실행될지 미리 짐작해볼 수 있는 것 등이 있다. 아직 정확하지는 않지만 어떤 식으로 구현해야 코딩테스트 문제를 풀 수 있을지 예상해보기도 한다. 완벽히 구현을 할 줄은 몰라서 늘 구글의 도움을 받고 있다. 아직 코딩테스트 0단계를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지만, 점차 풀 수 있게되는 문제가 늘어나면서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사실 1단계 풀 때 즈음에 코드를 정리해서 올려..

일상/ZB 2023.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