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컴퓨터 공학을 듣고 있다. 사실 객체지향도 듣긴 해야 하는데 당장 컴퓨터 공학에 관한 시험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컴퓨터 공학 파트는 타 부트캠프와 비교해 제로베이스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프론트엔드였다면 신경 쓰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백엔드의 경우 컴퓨터 공학 관련 지식을 잘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파트의 절반 정도 들었고 아직도 한나절은 쉬지 않고 들어야 끝이 날 듯하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만족한다. 앞으로 들을 강의도 조금 기대된다.
비전공자인 나는 관련 지식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이런 지식을 접할 일이 없어서, 더욱 중요한 시간인 듯하다. 어떤 기술의 개념이 다른 개념으로 점진적으로 확장해나가거나, 다른 지식과의 밀접한 연계를 보여주는 설명이 좋았던 것 같다. 특히 현업에서 기술이 어떻게 쓰이고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에 관한 이야기는 현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들을 수 없는 이야기라서 조금 더 집중해서 들으려고 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전공자들은 몇 년에 걸쳐 듣는 이야기를 단기간에 축약해서 듣고 이해하려고 하니 단번에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종종 있었다. 아마 부트캠프가 끝날 때까지는 계속해서 돌려봐야 할 것 같다.
이 강의를 들으면서 좋았던 다른 점은 내가 이러한 지식을 습득해서 더 좋은 개발자가 되어야겠다는 동기가 되기 때문이다. 지식을 발판으로 더 좋은 설계를 하고자하는 의욕을 불러일으킨다. 또, 컴퓨터 공학은 면접에서 많이 받는 질문이어서 해서 취직을 하려면 꼭 필요한 지식이기도 하다.
그동안 생각해 보건대, 제로베이스의 장점과 단점은 자기주도학습이라는 점이다. 좋게 표현하면 자유방임형 농장 같은 곳이다. 정해진 울타리 안에서 뭐든 할 수 있다. 권장 진도와 주차별 시험과 과제가 있다. 이것만 잘 해낸다면 학생이 무엇을 하든 딱히 관여하지 않는 듯하다. 본인이 알아서 잘 한다면 걱정이 없지만 동기 혹은 의지가 부족한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내가 부트캠프를 신청한 이유는 공부를 어떻게 해야할지 가늠이 오지 않아서다. 어떤 공부를 해야하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런 것들을 잘 몰랐다. 그에 반해 부트캠프는 정해진 커리큘럼이 있으므로 그것만 잘 따라가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에서 의지가 부족한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는 말을 했지만, 사실 그게 나다. 그래서 몇 번이나 그만두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첫 과제를 부여받는 순간부터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또 동기(?)들이나, 라이브세션이나, 과제와 시험 같은 것들의 적당한 긴장 덕에 그때그때 의지를 충전했다. 만약 본인이 이정도의 동기부여로는 부족한데 개발자는 하고 싶다면, 조금 더 혹독하게 수업하는 곳을 추천한다. 아마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 수업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라이브세션이 끝나서 당분간 블로그 과제는 없을 듯하다. 그래도 주에 한 번 정도는 이런 글을 꾸준히 써보려고 한다. 앞으로 바쁘다면 코딩테스트는 이전처럼은 못올릴 수도 있지만, 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 최소 한 문제 이상씩은 풀어서 올릴 예정이다. 많이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꾸준한 것도 중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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