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ZB

[제로베이스 백엔드 스쿨 11기] 반년 간의 일정을 마무리하며

Sigfriede 2023. 9. 27. 17:13

  오랜만의 글이다. 영영 오지 않을 것만 같던 날이 왔다. 결국 기준에는 미달하여 수료는 하지 못했다. 모든 과정에 열심히 참여해보고자 했으나,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여전히 코딩은 어렵고, 취업은 막막하다.

  3월 1일에 시작하여 9월 23일 파이널 코딩테스트를 마지막으로 모든 일정이 끝났다. 이 과정에서 자바 언어, 자료구조, 알고리즘, 컴퓨터 공학 등 다양한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호불호가 있을 수는 있겠으나 전반적으로 좋은 강의였다고 생각한다. 다만 같은 강의를 듣던 수강생에게서도 그렇고 여러 후기에서도 입모아 말하듯, 난이도가 제법 있는 편이다. 또는 강의와 맞지 않아서 수강생임에도 불구하고 강의를 듣지 않고 과정을 진행하던 분도 있었다.

  중간에 여러 과제와 테스트가 있었고 모든 과제를 제출하지는 못했다. 기간은 제법 넉넉했으므로 제출을 하지 못한 것은 온전히 내 탓이었다. 매주 공개되는 성적표는 마치 고등학생 때를 회상하게 했다. 반에서 돌려보던 성적표의 악몽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를 때, 나는 같은 과거를 되풀이하는 것 같았다. 그때도 못했고, 지금도 못해서 부끄러운 마음을 떨칠 수가 없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했느냐고 묻는다면, 어쩌면 아닐 수 있겠다. 하루에 열 시간씩 책상에 앉아있지도 않았고, 지문이 닳아져라 책을 읽거나 눈알이 빠지도록 강의를 보지도 않았다. 개강 전에 멋진 사람이 되어보자던 포부는 어디에 숨어버렸는지. 그나마 내세울 것이라면 중간에 그만두지 않고 개인 프로젝트와 팀 프로젝트까지 마무리했다는 점이다.

 

  이 과정은 아무런 지식 없이 수강하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물론 광고에서처럼 아무런 지식 없이도, 또는 비전공자도 성공적으로 취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나는 아니었고, 대부분의 사람도 아닐 것이다. 이 과정을 들으러 오는 사람들도 듣기로는 대부분 전공, 유사전공 혹은 관련한 일(또는 국비지원 과정)을 하다가 넘어오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 같다. 노베이스 비전공자가 살아남기란 어려운 과정이다. 따라서 최소한 선행지식 정도는 공부하거나 국비지원 과정을 먼저 겪은 뒤에 수강하기를 추천한다.

  과정에 대해 아쉬운 점은 여럿 있었다. 의문스럽게 진행되는 운영과 빠듯한 일정, 매니저님의 느린 답변 같은 것들.

  또 강사님의 피드백에는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 것이 좋다. 몇몇 과제는 제출하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많은 학생의 코드를 봐주셔야 하다보니 생각만큼 디테일한 피드백이 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과제를 제출하면 댓글을 남겨주시는 형태). 팀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피드백을 아예 받지 못했다. ^^... 간단한 프로젝트였으므로 대단한 점수를 받지는 않았을 것이고 기대조차 하지는 않았지만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여러모로 미련이 많이 남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코딩하는 것은 제법 즐거운 면이 있어서, 놓을 것 같지는 않다. 계속해서 멋진 개발 생활을 이어나가고 싶다. 코딩테스트 관련 게시글을 마지막으로 더는 작성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프로젝트 관련 글을 업로드 할 것 같다. 아직 읽지 못한 코딩 관련한 서적이 쌓인 채 나를 기다리고 있다. 좋은 책이 있다면 책을 소개하는 글도 작성하면 좋을 것 같다.

 

  혹시 부트캠프와 관련하여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비밀 댓글로 달아주세요.